The Twilight of Image Consumption’s Era

Now in its third edition, 2019 Asian Film and Video Art Forum (AFVAF) focuses on the fundamental question: what is an artist? At the same time, the forum focuses on the meaningful changes brought by artistic action and participation by non-artists, artworks produced for public purposes, and artistic activity based on collaboration or collective systems. At the heart of these changes are narcissism and the desire to share, enabled by social media, and the huge trend of the “age of image consumption,” operating in collusion with the capital that dominates the online ecosystem. Amid this trend, we are faced with a need to deconstruct the meanings of our social relationships as artists with individual artistic activities and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discern the ambiguous boundaries between art and ethics, and deconstruct the meaning of completed works as objects of evaluation.

2019 AFVAF aims to introduce the thoughts and working processes of people contemplating and recording a specific topic, rather than presenting films or videos as objects of aesthetic criticism. To this end, we have developed a program based on research of various themes related to cultural phenomena including artistic activity, and run a workshop project combining research and creation.

This year’s program consists of three sections: Research and Lectures, Workshop Projects, and a Screening Program. In the Research and Lectures section, David Teh, Raqs Media Collective and Im Cheol-min & Kim Sangsook each present the outcomes of research of their respective themes. David Teh discusses the sovereignty of artists in political and historical contexts, examining issues of copyright that emerge amid cultural and technological change. Raqs Media Collective talks about the meaning of collaborative artworks based on its members’ experiences as both artists and curators taking part in exhibitions. Im Cheol-min & Kim Sangsook address the characteristics of media that are appearing through live streaming and the changes brought to the world of perception by network technology. In addition to the study projects planned as part of the Research and Lectures program, Professor Junho Oh delivers a lecture on the origins of Educational Films and historical background of this genre in Korea, subjects of his long-term study.

The Workshop Project was conducted by Korea’s Space Cell, Indonesia’s Forum Lenteng, The Philippines’ Los Otros and Vietnam’s Hanoi DocLab. Taking “capital” as their common keyword, the four teams produced video works as a means of studying and interpreting capital within the environments and historicities of their respective regions. The videos made by the participants, who number some 40 individuals in total, are not artistic outcomes but records that reveal their thoughts, attitudes and research process regarding capital. Representatives from each team will present the outcomes of their research processes and discussions at a forum, while research materials and videos uploaded by all the participants will be made public on a separate website.

The Screening Program section will feature a selection of works recalling the themes addressed in the Workshop Project and Research & Lecture sections. David Teh, who contributed to the Research and Lectures section, curates two screening programs related to sovereign authorship, the theme of his research. The works he has chosen are entwined with complex political histories such as that of imperialism and royal authority in Cameroon, Indonesia in the process of postcolonialization, and the history of the Malayan Communist Party. The program also includes a work by Tamar Guimarães, a slide-projected installation with voice-over about Brazilian psychic and photographer Francisco Cândido Xavier.

Though the civil revolutions that began with the Arab Spring of 2011 have failed and the Middle East is now even deeper in chaos, here we screen Our Terrible Country and Silvered Water, Syria Self-Portrait, two documentaries that show scenes from the Syrian civil war in different ways. These two works confirm the ongoing need for films that expose or bring us face to face with acts committed in a world of endless brutality. Also featured in the exhibition are films of Kyungman Kim, who has worked since the early 2000s to reconstitute documentary footage revealing embarrassing aspects of South Korea’s modern history. Meanwhile, Hangjun Lee’s Why Does Wind Blow is a single-channel split-screen installation work put together from educational films made in Korea and overseas from the late 1960s to the mid-1970s.

Dominic Gagnon’s Going South, compiled from a collection of videos floating around the internet on YouTube and other platforms, shows us the present of self-filming adventurers transforming into scenes of strange existence within the frame of social media. Young Mee Roh’s short films gather bits of data floating around the internet to create animated fables akin to computer game images, while those of Song Min Jung link corners of our everyday lives to the virtual world within the web framework by borrowing signs and patterns that dominate daily life such as advertising videos and social platform styles. In these works, the images and signs that float around the internet, governing our lives, become strange and unfamiliar worlds.

Meanwhile, film footages from the past, made for specific purposes but discarded after use, conveys to us different sensations to the selfies indiscriminately produced and consumed by so many people today. Film Restoration Digitization presents 24 digitally restored ideological and scientific educational films made for elementary school students in Korea in the 1970s.

2019 AFVAF’s opening film is Nguyen Trinh Thi’s Fifth Cinema, a work that juxtaposes a text by Maori filmmaker Barry Barclay with photographs containing the hidden scars of colonialism and the Vietnam War, and contemporary space in which a young girl, the artist’s daughter, moves. The work speaks of a fifth cinema that is yet to come, transcending the limits of film that leaves out isolated elements on the periphery, such as aboriginal languages, and presenting new topographies.

Kim Eunhee Curator,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이미지 소비시대의 황혼

제3회를 맞이하는 2019 아시아 필름 앤 비디오아트 포럼(2019 AFVAF)은 작가란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함께 비예술가의 예술적 행동 및 참여, 공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예술작품, 협업 또는 집단 체제로 이루어지는 예술적 활동 등이 가져오는 유의미한 변화에 주목한다. 변화의 중심에 소셜 미디어를 매개로 나르시시즘과 공유의 욕망을 부추기며 온라인 생태계를 지배하는 자본과 결탁한 거대한 ‘이미지 소비시대’의 흐름이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개인의 예술적 활동과 저작권을 가진 작가로서의 사회적 관계, 예술과 윤리의 모호한 경계를 분별하고 평가의 대상이 되는 완결된 작품의 의미를 해체해볼 필요에 직면한다.

2019 AFVAF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으로서의 영화 또는 비디오아트를 소개하기보다 특정 주제를 사유하고 기록해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작업 과정의 흔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예술적 활동이 포함된 문화적 양상에 관한 주제별 연구에 기반한 기획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와 창작이 결합된 워크숍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리서치&렉처, 워크숍 프로젝트, 상영 프로그램, 이렇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리서치&렉처 섹션은 데이비드 테,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임철민&김상숙이 각기 다른 주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데이비드 테는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 작가가 주권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논하고, 문화적, 기술적 변화 안에서 대두되는 저작권의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는 그들이 작가로서 또는 기획자로서 전시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에 의한 예술 작품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임철민&김상숙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나타나는 매체의 특성과 네트워크 기술이 가져오는 지각 세계의 변화 등을 다룬다. 또한 리서치&렉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연구는 아니지만, 그 동안 교육영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오준호 교수가 교육영화의 기원과 한국 교육영화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강연한다.

워크숍 프로젝트 섹션의 한국의 스페이스 셀, 인도네시아의 포럼 렌텡, 필리핀의 로스 오트로스, 베트남 하노이 독랩 그룹이 참여했다. 아시아 4개국 팀은 자본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각 지역이 처한 환경과 역사성 속에서 자본에 대한 연구와 해석의 일환으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전체 40여 명 이상의 참여자들이 제작한 영상물은 예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자본에 대한 그들의 사고, 태도, 연구 과정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각 팀의 대표는 그 동안의 연구 과정과 토론의 결과물을 포럼을 통해 발표한다. 또한 전체 참가자들이 업로드한 연구 자료와 영상은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상영 프로그램 섹션은 기획 프로그램과 워크숍 프로젝트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는 몇몇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리서치&렉처 섹션에 참여한 데이비드 테는 그의 연구 주제인 작가의 주권과 관련한 두 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가 선정한 작품은 제국주의와 왕권의 역사가 한데 엮인 카메룬, 탈식민지화 과정에 있던 인도네시아, 말레이 공산당의 역사 등 복잡한 정치사와 얽혀 있다. 브라질의 강신술사이자 작가인 프란시스코 칸디도 자비에르에 관한 보이스 오버와 함께 슬라이드 프로젝트 설치로 상영되는 타마르 귀마래스의 작품 또한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작된 시민혁명은 실패하였고 현재 중동은 더욱 혼란 속으로 들어갔지만, 시리아 내전 당시의 현장을 가긱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우리의 잔혹한 나라›와 ‹은빛 수면, 시리아의 자화상›을 상영한다. 이 작품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야만의 세계에서 자행되는 사실을 폭로하거나 직시하게끔 하는 영화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함을 확인시킨다.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근대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기록 영상을 재구성하여 작업하는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 외 두 편의 단편을 상영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제작된 국내외 교육용 필름을 재구성한 이행준의 설치작품 ‹바람이 부는 까닭›은 싱글 채널 분할 화면으로 상영된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채집에 재구성한 도미닉 가뇽의 ‹고잉 사우스›는 셀프 카메라로 모험을 감행하는 사람들의 현재가 소셜 미디어의 프레임 안에서 기묘한 실존의 풍경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데이터를 채집해 게임 이미지와 같은 애니메이션 우화를 제작하는 노영미의 단편 작품들이 소개된다. 광고 영상과 소셜 플랫폼의 양식 등, 일상을 지배하는 소비 문화의 기호, 패턴 등을 차용해 평범한 일상의 구석들을 웹 프레임 속 가상 세계로 연결하는 송민정의 단편들도 상영된다. 인터넷을 통해 부유하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미지와 기호는 이들 작품 속에서 오히려 낯선 세계가 되어버린다.

한편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제작되었지만 사용 후 버려지는 과거의 기록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현재의 셀프 사진이나 인증샷과는 다른 차원의 반향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기록문화보관소’가 수집 소장하고 있는 한국 1970년대 교육용 필름 중 초등학생을 위한 이념 교육용 영화와 과학지식 교육용 영화 19편을 선정, 디지털 복원 버전으로 상영한다.

2019 AFVAF의 개막작은 응우옌 트린 티의 ‹제5영화›이다. 이 작품은 마오리족 영화 제작자 배리 바클레이의 텍스트, 식민주의와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숨어 있는 사진들, 작가의 친 딸인 소녀가 움직이는 현재의 공간을 병치하며, 원주민의 언어와 같이 소외된 주변부를 남기는 영화의 한계 및 새로운 지형을 담아낼 아직 오지 않은 제5영화를 이야기한다.

— 김은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